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오보에 4중주 KV370
피아노와 오보에를 위한 소나타 KV377(이그나츠 플레이엘의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편곡)
오보에 4중주 KV421(프란츠 요제프 로지나크의 현악 4중주 편곡)
바르트 슈네만(오보에)
포올로 자코메티(포르테피아노)
롬바우츠 사중주단
Channel Classics CCSSA23906
모차르트의 오보에 4중주는 바르트 슈네만의 첫사랑과도 같은 작품이다. 따라서 모차르트에게 작품을 위촉했던 비르투오조처럼 녹음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고 싶은 유혹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결과는 환상적인 앙상블이다. 사실 현대 오보에로 연주하게 되면 오보에 음색이 현악기 사이에서 지나치게 두드러지게 되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고전 오보에와 옛 현악기는 이상적인 조화에 도달하는 좋은 수단이 된다. 4중주의 아다지오 악장에서 비브라토를 억제한 현악기와 오보에의 표현적인 고음은 악기 각각의 아름다움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서로를 부드럽게 감싸 안는데 장인의 손길로 블렌딩 된 커피라도 이보다 감미롭지는 못할 것이다. KV370을 제외하면 모두 편곡 작품이다. KV377은 플레이엘이 본래 피아노와 플루트를 위한 소나타로 편곡한 것을 다시 오보에로 바꿔 연주했다. 목질적이고 따뜻한 저음부터 클라리넷에 가까운 신랄한 고음까지 슈네만의 풍부한 음색은 아마 플루트의 표현을 능가할 수 있을 것이다. 로지나크는 하이든 4중주 가운데 심오한 d단조를 편곡했는데 알레그로 모데라토 악장에서 바이올린과 어우러진 오보에의 인토네이션, 기묘한 느낌을 주는 반음계의 연주는 마법처럼 매혹적이다. 당신이 모차르트의 팬이 아니라도 이런 연주는 거부하기 힘들 것이다.
Posted by 최지영_AntiquEvangelist